2006년 4월 28일 금요일

결국엔 아름다움이 우릴 구원할거야

다독 결심 이후 처음으로 읽으려고 했던 책.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였나. 그걸 결국 제일 먼저 읽었다. 그 얘긴 우선 미루고.


현경이라는 사람을 모르고 지인이 추천하기에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읽었다. 페미니즘이라던지, 기독교라던지. 처음에는 읽기에 거부감이 없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현경이라는 사람에게 빠져들었다.


1. 페미니즘. 페미니즘에 강한 거부감이 강한 나였지만 페미니즘의 글을 읽어보니 어느정도 그 생각이 이해되었다. 사실 현경 스스로의 말로는 강한? 페미니스트는 아닌것 같지만. 여하튼 거부하던 사상에 대해 접하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내가 그런 사상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약간의 책임감도 생겼다. 그게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한참이나 남성적이고 많은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남성적인 틀에 맞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그 성공한 여성들이 자신의 여성성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하고 있는것 같다.) 여성적인 사상, 패러다임, 생각(다 비슷한 말이지만)이 필요하다. 남성적인 것들이 잘못되고 여성적인 것들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는 분명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한계가 있고,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여성적인 것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적인 것이 사회에서 완전히 당당하게 자리잡으면, 성별은 말그대로 성별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여성적, 남성적이라는 말이 아무 의미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좀 빨리 와서 단지 여성(또는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생각의 차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2. 종교. 현경이라는 사람은 정통 기독교인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세계각국의 여신을 믿고, 불교인처럼 참선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한다. 아마 가장 사랑하는 신이 하나님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녀의 다신주의적 생각이 참 마음에 든다.
학생회관 화장실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어린양이 될 때 까지 - 캠퍼스 기사단 OOO'이런 식의 기독교동아리 홍보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이걸 볼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신을 섬기고 같은 사상을 가진다면,... 물론 그 에너지는 엄청나겠지만 그 에너지는 절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신주의 종교가 좋다. 스스로는 무교이지만. 하하.


3. 환경.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해치고 있다. (이런 말 너무 식상하지만 사실인걸.) 그치만 자꾸만 증가하는 인구수를 무시할 수도 없잖아! 그리고 먹고 살려면 뭔가를 자꾸 생산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다. 이런걸 무시하고 원시시대로 퇴행하는 건 분명 바람직 하지 않다. 현경은 이문제에 대한 뚜렷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환경을 많이 사랑하고, 실천적이다. 원론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한다는게 멋있다. 당장 산에 쓰레기가 많으니까 계속 줍고, 자비를 털어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본받을 점이다.


4. 번뇌. 거창하게 말해서 번뇌고 그냥 말하면 고민이다. 나는 평소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물론 다들 많겠지만) 어쩔 땐 그 고민때문에 기운이 없거나 할 때가 있다. 정말 가끔, 일상 생활이 힘들정도였다. 하지만 현경의 나름대로의 순례기를 보며, 이런 사람도 이렇게 많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구나! 하고 감동받았다.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고민이란건 반드시 풀어야하는게 아니라 가지고 살다 보면 어느순간 깨달음이 얻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조금 늦은 것 같다 ^^) 지금까지 너무 많은 고민을 안고 낑낑댔던것 같다. 마치 어린애가 어른의 숙제를, 할 필요 없고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것처럼. 물론 내가 죽음을 맞을 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나 인생, 사회에 대한 고민이 있겠지만 그 고민때문에 너무 힘들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른의 숙제는 언젠가 할 것이고 또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조화롭게, 열정적으로, 실천적인 사람이 되자.
멋진 사람이되자.








정말 오랜만의 업뎃이다! 아마도 이번 업뎃은 한상이가 가장 반가워 할 듯. (그동안 첫화면에 너무 오래 사진 띄워놔서 미안했어 ^^;)

이제 집에 인터넷도 되겠다. ㅎㅎ. 슬슬 홈피 관리 다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