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4일 금요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반 고흐전 + 원스 ost

고흐가 생전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밀발에서 가슴에 총을 쏘아 자살을 시도, 이틀 후 세상을 떠났다.

이 그림에 대한 다른 누군가의 해석: http://www.antexplorer.net/70

어제 고흐전을 보고 왔다. 할일 받는다고 저녁 7시에 맞춰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같이 간 어머니가 공기가 너무 탁하다고 하셔서.. 오래보지 못하고 나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기도 힘들었고. 좋은 그림 많아서 오래오래 서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좀 부지런히 일찍 갔으면 제대로 보고 왔을 텐데.
분명히 어제 보고 왔는데 그림에 대한 감동이 사그라 든 것 같다. ;ㅁ;

계획대로 라면 영혼의 편지를 먼저 읽고 고흐전을 봐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늘 부랴부랴 읽었지.
피곤해서 그런지 졸면서 읽었다;
고흐는 참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사촌을 사랑했을 때를 보면,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엔과 사랑했던 시기의 글을 보면 서로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사랑을 했음에 틀림없다. 나름 사랑의 진화 이겠지. 고흐 자신이 말한 단계의 차이일 수도 있고. 여튼 순수한 사랑만큼 진실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은 암울해지고,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장과 문장 내용이 동떨어져 있다. 아마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너무 슬픈 것은, 그는 평생동안 자기 그림이 팔리지 않는 다는 것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흔히 알고 있듯이 평생동안 1작품만 판것은 아니지만(유화만 1작품, 드로잉등은 다수 팔렸다고 한다.), 하루에 물만 마시고 자화상을 그렸던 그.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도 심해서 수염도 더 덥수룩하게 그리고..


이 당시 신장병, 잇몸병 등.. 여러 병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영양실조인데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어. 이 그림을 그릴 때의 그의 심정은 차마 상상하기 어렵다. 책 속에서 그의 편지는 대게 희망적인 논조이다. 절망의 밑바닥에 있으면서도 항상 무언가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의 그림도 언젠가는 잘 팔릴거라고 믿었고, 그림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다만 그림이 잘 팔리는 것은 그의 기대보다는 늦었다.)

고흐가 이처럼 빛나는 것은 그의 삶 때문에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림에만 미쳐 있었고 실제로 정신적으로도 미쳐 있었고 환경은 불우했다. 한편으로 부러운 것은 왜일까. 난 사실 이렇게 하나에만 미쳐있었다는게 부럽다. 하나에만 미쳐서 평생 불우했던 사람,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지만 부러운 사람. 나도 미치고 싶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무언가를 잃는게 두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그림. 역시 실제로 보는 거랑 다르다. 나는 저 내민 손에만 눈이 갔다. 저 손이 유독 명암이 대비되게 그려져 있고 선명해 정말 손이 앞으로 나온 것 같다. 나는 저 손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저 손을 잡고 싶었다. 지금의 나는 딱히 힘든 건 없지만 정말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달려있기에. 지금까지 뭘했나 하는 생각으로 자책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도 계속 갈팡질팡. 하는 것은 없고. 그러던 중에 저 손을 본 것이다. 저 손을 잡고 뭘 할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저렇게 나를 잡아줄 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행이다. 싶어서.

그래도 요즘엔 음악이 있어 다행이다. 원스 ost와 유키구라모토 기념앨범을 듣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공부에 방해될까봐 영어만 들었었다. 그때 음악을 들었다면 좀더 편한 마음으로 공부했을 텐데.
학기가 시작되고 여전히 바쁘지만 마음은 한결 편하다. 할일은 더 많지만 불안하지 않은 것은 음악 덕분일 것이다. 특이 원스 ost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을 때 어울렸다. 유키구라모토는 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안어울렸던 것 같아. 앞으로 좋은 음악 계속 들어야지. 행복한 이유가 많은 요즘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