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일 월요일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성공에 대한 상식을 바꾸는 책이다. 크리스토퍼 랭건, 오펜하이머, 빌 게이츠 등을 예로 들어 그들이 실패하거나 성공한 '진짜' 이유를 말한다.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사례가 매우 재미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성공'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아웃라이어의 사전적인 뜻을 보자!
out.li.er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재능을 가졌거나 특별한 인생을 산 사람들을 뜻한다.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
1) 지능은 일정수준 이상만 되면 성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 록펠러, 카네기와 같은 부자는 미국 경제가 가장 큰 변화를 겪을 때 30대 였다. 시대가 부자를 만든 셈이다.
3) 사회적 높은 계층의 장점은 어렸을 때부터 현대사회에 적합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는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그 혜택을 누렸다.
4)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불명확한 의사소통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다.
5)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는 고유한 인내 덕분이다. 벼농사로 인해 이런 문화가 생겼다.
6) 유태인이 신세계에서 성공한 첫번째 이유는 의류산업이 팽창할 때 의류기술을 이미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7) 유태인이 신세계에서 성공한 두번째 이유는 의류산업으로 혜성처럼 성공한 선조를 두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며 사고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눈으로 보며 자랐다.
8)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단 한 명의 소년(빌 게이츠)에게만 1968년도에 시간 공유 터미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9) 미국의 키프(KIPP)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빈곤층 아이들이 성적을 올리고 자신의 가족 중 최초로 대학을 갔다. 키프의 성공 비결은 특별한 커리큘럼이나 교사진이 아닌,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에 있었다.

이처럼 기존의 상식을 깨는 내용 들을 담고 있다. 우리는 성공/실패가 개인와 의지과 능력(지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이유가 아니다. 개인의 능력 뒤에는 그들만이 갖고 있었던 시대적, 문화적 기회가 있었다. 모든 요소가 합쳐져 다른 이보다 크게 성공한 사람, '아웃라이어'를 만든 것이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반가운 책이다. 지능만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게다가 나는 유리한 문화적 기회를 가졌으므로.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향해 쉼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온 키프 학생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들어보자. 그 학생의 이름은 마리타이고 열두살이다.
"저는 새벽 다섯 시 45분에 일어나요. 늦지 않으려면 할 수 없어요. 이 닦고 샤워하고...... 늦으면 학교에서 아침을 먹어요. 늘 꾸물대서 대체로 한소리 듣고 가는 편이고요. 친구 다이애나와 스티븐을 버그정류장에서 만나 1번 버스를 타고 가요. 학교는 다섯시에 끝나기 때문에 한눈을 팔지 않으면 집에는 다섯시 30분에 오게 돼요. 엄마한테 인사하고 빨리 숙제해야 돼요. 숙제가 별로 없는 날에는 두세 시간 걸리기 때문에 아홉 시 정도에 끝낼 수 있어요. 작문 숙제가 있으면 열 시나 열 시 반까지 해야 하죠. 여덟 시쯤에 저녁을 먹고 한 30분쯤 쉬고 다시 하던 거 하죠. 숙제가 끝나면 엄마가 뭘 했는지 물어보는데 열한 시에 자야 하니까 엄마랑 빨리 얘기해야 해요. 내일 준비물을 챙겨놓고 침대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다가 열한 시가 넘으면 엄마가 졸기 시작해요. 그러면 저도 자고 다음날 아침에 또 일어나는 거죠. 저는 엄마랑 방을 같이 써요. 침실이 작아서 둘로 나눠 쓸 수가 없어요."
마리타는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리타는 로펌에 갓 들어간 신참 변호사나 레지던트 과정의 수련의처럼 살고 있다.

마리타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내가 앞으로 10년 간 이렇게 치열한 생활을 한다면 10년 뒤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이제야 꿈에 대한 확신이 든다. 행복하다.

내가 아웃라이어를 읽고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았다.
1.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 (잠자는 시간 제외)
2. 내 생각을 자유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법
3. 문화 생활 (영화/연극/콘서트/전시회 등, 단 메이저 영화 제외)

이 기준으로 새로운 계획표를 구상 중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은 평등하게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지도 모른다.
마리타에게는 번쩍거리는 시설과 넓은 운동장이 확보된 새 학교가 필요하지 않았다. 개인용 노트북, 적은 수의 학급, 박사학위를 딴 선생, 그리고 더 큰 아파트도 필요치 않았다. 크리스토퍼 랭건처럼 높은 IQ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그런 게 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마리타는 그저 기회가 필요했고 마리타가 사는 세상에서는 진짜 성공으로 이어질 단 하나의 기회조차 너무 드물게 주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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